지구의 열권을 벗어나 우주에 돌입한지 8시간째.
온 몸이 얼어붙은 채 우주에 떠다닌지 8시간째.
그날 밤 카즈는 떠올렸다. 에이쟈의 붉은돌을 찾기 위해 얼마나 오랜 세월을 보냈던가 나는. 그토록 원하던 돌을 얻었는데 나는 지금 여기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건가. 석가면을 만들었던 것이 모두 부질없는 일이었던가. 와무우. 에시디시. 그 얼마나 오랜 시간 내 곁을 지켜주었던가.
평소같으면 깊게 생각하지도 않을일들이지만 8시간의 '무'의 침묵은 카즈조차도 센치하게 만들었던 것이다!
리사리사, 에이쟈의 붉은 돌을 지키는 사명을 짊어지고 있던 여자. 일류 파문전사라 해도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얼굴도 꽤나 쓸만했지. 흠.... 카즈는 아랫도리가 묵직해 지는것을 느꼈지만 모른체했다. 시저, 시저였던가. 싸워본적은 없지만 샤봉을 쓰는 녀석이던가..... 비록 지긴 했어도 와무우를 상대로 그만큼 상처를 입힌 녀석은 일찍이 없었다. 와무우또한 그를 긍지높은 전사라 칭했다. 와무우가 그랬다면 그런 거겠지.... 와무우와 싸운 녀석이 한놈 더 있었지. 죠....셉이라고 했던가. 오로지 전투만을 위해서 태어났다고 하는 그 와무우를 이길줄이야. 생각해보면 그는 세사람 중에서 파문을 다루는 것이 가장 서툴었다. 한달새 많이 성장하긴 했어도 아직 리사리사란 여자나 시저라는 녀석보다는 부족했다. 그럼에도 자신은 그에게 이길 수 없었다. 이유가 무엇인가.... 그는 뭘 위해 자신을 그토록 쓰러뜨리려 했던건가..... 여자에 대한 복수인가.... 인간은 왜 복수따위에 집착하는가..... 와무우와 싸울때의 눈빛과 자신과 싸울때의 눈빛이 떠올랐다. 자신이 태양빛에 사라지지 않을때! 그때의 모두의 절망한 눈빛속 오직 그만이 자신을 죽일듯 쳐다봤다. 그 한순간 무의식적으로 느낀 그 두려움. 묘한 쾌감. 거기까지 떠올리자 카즈의 똘똘이가 다시 말을 안듣기 시작했다. 카즈는 손이 닿지 않음에 감사했다. 얼어있었기때문에! 얼어있었기때문에! 카즈는 울어야 할지 웃어야할지 고민하다가 차라리 생각하기를 포기했다.
궁극의 생명체가 된 지 약 11시간, 우주에 얼어붙은채로 떠다닌지 10시간정도 후의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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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즈 죠죠!죠죠! 2014. 5. 23. 00:04

카즈땅 언제 머리푸나 하고 애니로 봤ㄴ는데 짤막.

독일의 기술력은 세계 제이이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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